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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REVIEW

7x22 Goodbye, Michael | 안녕, 마이클

오피스하는 금요일에는 중요한 스케줄을 잡지 않는데 오늘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 있어 영상만 먼저 봐야했다. 급한 마음으로 시청해서 그랬던 것일까, 역시 저번 주에 운 것도 나로서는 대단한 일이었구나 싶었다. 마이클이 탄 택시와 팸의 차가 엇갈리는 순간부터 설마 팸은 못 보고 가는 건가 조마조마 하다가 마이클이 마이크를 빼는 순간부터 눈물이 핑 돌았는데 드디어 팸이 나타나서 검색대 통과하고 구두 신을 시간도 없이 그냥 달려와서 안기는 씬에서, 조금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맺히긴 했지만 그 정도였다.

일을 끝내고, 이른 저녁을 먹고 자막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짐하고 마이클이 울먹이는 씬 대사를 타이핑하다가, 갑자기 뭔가 북받치면서 펑펑 울었다. 참나... 이게... 참... 말이 안 된다... 정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니... 대체 왜...

 

Yes. It's just that sometimes... goodbyes are bitch.

 

도저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마이클이 정말 떠나서 슬프고 아쉽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오피스답게 마이클을 보내줘서 다행이다. 진심을 담은 연기를 보여준 모든 배우와 모든 시즌을 추억할 수 있게 대본을 써준 Greg Daniels, 이 에피소드를 지켜볼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처럼 세심하게 연출해준 Paul Feig 모두 너무 고맙다. 모든 순간이 흠잡을 곳 하나 없이 오피스다웠던... 그리고 시즌1 처럼 너무나 현실적이라 조금은 잔인했던 에피소드였다.

마지막으로 요새는 너무 흔해빠진 말이 되었지만, 마이클 스캇이라는 캐릭터와, 이런 멋진 캐릭터를 연기한 훌륭한 배우와 동시대를 살아갈 수 있어서 진심으로 영광이었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 마침 오피스 특유의 유머를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시기에 오피스를 처음 만난 것도 대단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역만리 먼 나라에서 매주 설레이는 금요일을 맞이할 수 있어 참 행복했다.  

Goodbye Michael, it's been nice. Hope you find your parad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