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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REVIEW

7x23 The Inner Circle | Review

드디어 디엔젤로가 떠났다. 정말 다행이다. 마이클 스캇 없는 오피스에서 미쳐 날뛰는 디엔젤로를 보는 20분이 이토록 길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물론 이 정 떨어지는 캐릭터가 어느 정도는 의도된 연출이라는 것은 안다. 그런데도 정이 안 가는데 어쩌란 말인가. 겨우 한 달 보고 어떻게 캐릭터를 아냐고? 어차피 떠날 캐릭터 아니었냐고? 앤디가, 에린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한 눈에 반했는데? 홀리가 떠나는 날은 너무너무 아쉬웠는데?

솔직히 말해서 이 에피소드를 처음 보다가 저글링 씬부터는 진짜로 짜증이 솟구쳐서 다른 일 하면서 귀로만 들었다. 오피스 보면서 처음 있는 일이다. 그리고 자막을 만들면서 어쩔수 없이 제대로(?) 봤다. 디엔젤로에 대한 분노를 추스리고 다시 보니 첫느낌만큼 나쁜 에피소드는 아니다. 윌 페럴이 코미디에서 잔뼈가 굵고 개인기도 출중하다는 건 인정하겠다. 이런 미친놈 연기를 누가 또 하겠냐 싶기도 하다. 그래도, 정말 무슨 일이 있어도, 오피스에서 슬랩스틱은 최대한 자제해주면 좋겠다. 쌩뚱맞게 팸까지 저글링이 뭔가... 아무튼 제작진도 군데군데 신경을 많이 쓴 게 분명해서 마이클 없는 오피스가 망할지도 모르겠단 걱정은 조금이나마 덜었다. 그걸로 됐다.

디엔젤로를 대하는 드와이트의 모든 행동과 표정이 나와 같았다. 여전히 복잡한 마음이라 에피소드 점수 매기기는 생략. 오히려 어제 나온 Webisode: The Girl Next Door를 더 즐겁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