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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REVIEW

7x21 Michael's Last Dundies | 우리가 함께한 시간

20분 동안 꿈을 꾼 것 같다. 마이클 스캇이 떠난다. 눈물을 훔치며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생각해본다. 뭐 별 일인가? 잘 나가던 시트콤 주인공이 더 잘 나가겠다고 그만두는 것인데. 한낱 팬의 입장에서 박수치며 보낼 수밖에.

하지만 참 어렵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처럼 쉽지가 않다. 고작 일주일에 한 번 하는 20분짜리 시트콤 주인공이 그만 둔다고 질질 짜는 나를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데 굳이 꼭 이해를 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어차피 머리로도, 가슴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인데.

이런 감정을 글로 옮기기가 너무 어렵다. 그래서 오늘도 좋았던 점만 쓰려고 했는데, 1분 1초가 다 좋았던 에피소드라 딱히 뭘 찝어낼 수도 없다. 좋았던 것 중에서도 더 좋았던 씬. 150개 남짓한 오피스 에피소드 중 나를 처음으로 울린 마지막 씬 이야기나 조금 적을까 한다.

앤디에게 수상을 하고 나서 키보드 반주가 들릴 때부터 소름이 끼쳤고, 그걸 연주한 사람이 드와이트가 아니라 대럴이었다는 것을 알고 더 놀라웠고, 갑자기 다들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길래... 참 뭉클했다. 하필이면 그 노래였고 그런 가사였고, 대체 언제 준비했는지 하모니까지 맞춰서, 그것도 진지하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그리고 정말로 우는 듯한 마이클의 복잡한 표정을 보면서 도저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기분이었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9백 9천 8만 6천 분이나 된다고 한다. 직접 앉아서 계산해봤다고 한다. 다이하드를 8만 번이나 볼 수 있는 시간이란다. 걱정 마시라, 그보다도 훨씬 오래 마이클과 오피스를 기억할테니.

이제 마이클의 마지막 에피소드만 남았다. 행복하게 떠났으면 좋겠다. 오늘 삐져서 같이 노래도 안 부른 드와이트랑 꼭 화해하시고... 잊지 말고 꼭 연락해서 게스트로 다시 나오길.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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