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연속 이런 얘길 쓰긴 싫지만, 이번 에피소드는 저번 주보다도 더 집중이 안 됐다. 설마 지난 주, 이번 주 둘 다 신참(?) 작가가 극본을 써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과민반응이려나? 어딘가 모르게 자꾸 구성이 흐트러진다는 기분이 착각은 아니길. 뭐, 오피스 재미 없어졌다는 불평은 시즌 6 보면서 수도 없이 해서 또 궁시렁 댈 생각은 없다. 아무리 재미 있네 없네 했어도 시즌 7 보겠다고 했고, 크리스마스 에피소드까지는 너무 잘 보고 있었으니까. 1
그래서 오늘은 좋았던 점만 쓴다.
드디어 The Office가 미국으로 건너온지 7년 만에 원조 지점장 리키 저바이스가 등장. 둘 다 세계 최강 진상 똘끼 캐릭터라 어떤 식으로 동시에 한 컷에 담을지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방법은 간단히 서로의 똘끼를 존경하면 되는 거였다 ㅎㅎ 과하지 않게 오프닝에 살짝 나와서 좋았고 :) - 그나저나 마지막에 던더미플린에 일자리 있느냐고 한 말이 좀 걸린다. 설마 다음 지점장이 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긴 거라면...
그리고 오랜만에 앤디를 집중 조명한 에피소드라 좋았다. 내가 편애하는 앤디라 반갑긴 했는데, 앤디 캐릭터도 점점 흔들린다는 생각. 분노 조절 잘 안되는 연애운 지지리 없는 프레피 왕자님이라니. 너무 복잡하다고. 아... 좋은 점만 쓴대놓고 또 궁시렁대기 시작이네.
투덜댄 김에 꽤 비중 있었던 에린 얘기도 잠깐. 역시 내가 좋아하는 에린 분량이 많은 건 좋았으나 스크래블 대결씬이 이번 에피소드를 통째로 꼬아버린 느낌. 그냥, 그 플랏은 하나도 안 웃겼다.
다시 좋았던 씬으로 돌아와서, 뭔가 약속하는데 엄청난 부담을 느끼신다는 라이언 (물고기자리는 그런 것인가 ㅎㅎ), 그의 만났다 헤어졌다 하는 여자친구 켈리 등장씬도, bitch 시리즈도 짧지만 강했다. 세상에 라이언만큼 비중 없는 주연도 보기 힘들 듯.
케빈이 갑자기 회의실 뛰어다니더니 말도 못 잇고 결국 토하는 씬에서도 피식 웃긴 했는데... 이건 뭐 훈훈하던 시트콤이 너무 가학적으로 변하는 거 아닌가; 지난 주엔 브로컬리를 입에 쑤셔넣질 않나 ㅋㅋ
마지막으로 마이클의 새로운(?) 캐릭터 미카노스. 그런데 데이트 마이크 스타일 옷에 늘 "누군가의 성대모사"를 할 때 쓰던 목소리라니. 이게 의도된 연출이라면 내 기준에선 실패다. 갈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줬어야지. 게다가 이제 홀리랑 거의 뽀뽀할 단계까지? 진심으로 축하하긴 합니다만 이 뜬금없고 급작스러운 진도는 또 어떻게 받아들이라고. 앗, 또 궁시렁... ㅎㅎ
이렇게 분명 중간 중간 좋은 씬이 많았는데도 이게 에피소드 하나라고 생각하면 뭔가 삐걱거린다. 위에 좋았다고 썼어도 크게 웃지는 않았고. 도대체 이유가 뭔지 진지하게 분석(?) 하고 싶진 않다. 어쨌든 재밌으려고 보는 시트콤이니까. 일주일을 기다려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었으면 괜찮다. 다음 주에도, 아마 내년에도 나는 이렇게 오피스를 보고 있을 것이다. 7/10
- 물론 그동안 음지에서 오피스 제작진으로 활동하며 잔뼈가 굵었겠지만 시즌 7에서 처음 오피스 메인 작가로 크레딧에 오름. 7x13 Ultimatum 작가는 Carrie Kemper (에린 역의 배우 Ellie Kemper의 친동생), 7x14 The Seminar 작가는 Steve Hely. 말 나온김에 이번 에피소드 작가 구글 결과 Season 7부터 오피스 프로듀서겸 작가로 투입. 과거 30Rock 연출, 레터멘 쇼 작가 등으로 활동. 아니 근데 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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