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오피스에서 벗어나 누리끼리한 슈루트 농장을 찾아가는 날은 한 번도 실망스러웠던 적이 없는데다가 내가 아주 아주 좋아하는 그 분이 나오신다는 소식에 설레며 기다렸던 에피소드.
마이클 생각나던 씬
뭐 갑자기 멍청해진 드와이트가 비현실적으로 보여서 (지금 와서 그까짓 책에 속는다는 게 말이 되나) 신경쓰였던 것만 빼면 상당히 괜찮았다. 일단 오랜만에 나와준 모스. 구글맵에 시소 찍힌 것 보면서부터 폭소였는데, 발레파킹 하겠다며 우기던 모습, 자동차 스턴트까지 ㅋㅋㅋ 전에 Michael Schur가 "바빠서 오피스에 자주 못 나오는 게 아니다. 뼈를 깎는 연기의 고통 때문이다."라고 했었는데 이 에피소드 찍고선 뼈가 가루가 되었을듯. 그럼 이제 언제 또 보나요 ㅠㅠ
ㅋㅋㅋㅋㅋ
그리고 기대했던 앤디의 가족이 등장! 월터 버나드 씨가 아들들과 노래하는 씬. 이런 것 때문에 오피스를 사랑한다. 특히 조쉬 그로반이랑 둘이 부르는 노래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듣다가 결국 못 참고 대폭소 ㅋㅋㅋ 이 씬은 돌려 볼때마다 웃긴다. 앤디 아빠 너무 얄미워 ㅋㅋㅋ
"지점장 앤디" 캐릭터는 가족까지 나왔으니 이제 연애사만 다루면 거의 완성이 될 것 같다. 참, 이번 시즌 들어 평소 즐기던 돌려말하기 늘여말하기 신공을 전면에 내세우는데 이 말투 진심으로 짜증난다 ㅋㅋㅋㅋ 옆에 있으면 때려주고 싶을 정도 -ㅅ- 왜 용건부터 말하지 않느냐고!! ㅋㅋ 앤디가 로버트를 슬쩍 견제하는 모습에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도 기대된다. 지점장 치고 카리스마나 존재감은 덜해도 역시 중심에서 위치를 잘 잡고 있구나하는 생각. 아, 씨씨랑 통화하던 귀여운 모습 뒤에 왠지 모르게 2x05 Halloween 마지막의 마이클이 떠올라 짠하기도 했고...
늘 감초 같은 조연들도 이번엔 흔들림 없이 평소 캐릭터를 보여줘서 좋았다. 오랜만에 가발까지 쓰고 정상인 모드였던 케빈도, 메러디스의 촌철<살인>도, 라이언의 "냉정함"도, 에린의 예쁜 모자도, 제 2의 토비로 돌아온 게이브도 다 좋았다.
DWIGHT FOREVER
마지막으로, 드와이트가 "속았다는 것 자체"는 여전히 당황스럽지만 "속고 난 후" 연회장에서 연신 애쓰던 모습은 모든 것이 완벽 그자체. 오피스는 드와이트 슈루트라는 캐릭터 하나 만으로도 여전히 볼 가치가 있는 쇼다. 오프닝을 처음 볼 땐 쟤 너무 촐싹맞게 뛰어가는 거 아니냐;; 는 생각만 계속 하느라 남들처럼 깊은 감동은 없었지만 ㅋㅋ 보면 볼 수록 광고판이 은근히 웃겨서 만회. 그리고 클로징은 두말 필요 없이 classic Office. 슈루트 가문 자손들이 해냈구나!! 9/10
P.S. 8x03 Lotto (Charlie Grandy)와 8x04 Garden Party (Justin Spitzer) 작가를 바꾸어 알고 있었단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오늘자 에피소드 보면서 시작부터 대사빨이 확연히 다르길래 뭔가 이상하다 싶어 정지시켜놓고 폭풍 검색. 지난 일주일간 저 작가가(Justin Spitzer) 전엔 저렇지 않았는데 이상해졌다며 우울해하던 것이 단번에 해결됐다 -ㅅ-;; 아주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꽤 좋아하는 오피스 작가인데 오해해서 미안 ㅋ (이 글을 쓰는 지금도 IMDB에는 잘못 표기되어 있는데 영상 우측 하단에 나오는 이름으로 최종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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