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8 프리미어를 어떻게 선보일지 줄곧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과연 새 지점장은 누구일지, 내가 예상한 사람이 맞을지, 사무실 분위기는 어떨지, 드와이트는 얼마나 화가 나 있을지, 작가, 연출이 B. J. Novak이라는데 또 어떤 감동 에피소드를 보여줄지...
그리고 오프닝이 시작하자마자 모든 걱정은 기우였음이 밝혀졌다. 얼마 전 에미상에 당한게 있어서 불신병이 생긴 나머지 -_- 설마 다 믿게 만들어 놓고 사실 앤디가 지점장이 아닌 건 아닐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멀쑥해져서 돌아온 앤디가 자기 입으로 언빌리버블 하다는 대사 하는 걸 보고 안도와 동시에 폭소 ㅎㅎ 반갑다 반가워 ㅎㅎ
짐도 드와이트도 아닌 앤디를 지점장 자리에 앉힌 건 역시 현명한 선택이었다. 다른 이들에게는 찾지 못할 빈틈 있는 캐릭터로 다양한 모습을 그려낼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원만한 진행을 위해 불가피했겠지만) 모두 앤디를 따뜻하게 인정해주어서 좋았다. 이제 지점장이라는 직책을 놓고 드라마는 끝인가보다. 심경 변화가 와 닿지는 않지만 심지어 드와잇까지 인정했으니 뭐 ㅋㅋ
로버트 캘리포니아도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그 모습 그대로 (피날레와 변한 것 없이) 나와주었다. 약간은 앨런 쇼어같은 느낌이 나는데 팬이기 때문에 -ㅅ- 싫지 않다. 왠지 첫 등장 그 모습 그대로 시즌 내내 궤변만 늘어놓거나 소름끼치는 캐릭터로만 나오는 건 아닐까 벌써부터 걱정이 되지만 일단은 그냥 나와주신 것만으로도 감사 ㅠㅠ
그리고 오늘의 MVP는 팸! 팸 연기는 전부 다 최고였다 ㅋㅋㅋ 실제 경험 섞어서 연기하는 건가... 아무튼 처음부터 끝까지 손짓마저도 놀라운 연기!
또 시즌 7 피날레에서 느꼈던 어수선함은 오간데 없이 에피소드 전체에 흐르던 굉장히 차분하고 정돈된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몇 명 빼고 대사도 한마디씩 다 한데다 단체 씬도 여러번 있었는데 꽤 깔끔하게 풀어내는 걸 보니 이번 시즌에 앙상블의 정수를 보여주겠다는 말, 믿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개인 베스트로 꼽을만큼 수작은 아니었지만 바로 전 피날레 에피소드보다는 훨씬 21분 내내 거의 흠 잡을 곳 없이 좋았던 에피소드. 이번 시즌에는 10/10짜리 에피소드가 많이 나오길 기대하며 9/10.
p.s. 다른 건 다 좋았는데 오프닝은 왜 재활용을 하였는지 (...) 그리고 라이언처럼 대사 없는 주연이 또 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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