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PISODE REVIEW

8x02 The Incentive | Review

이 에피소드 너무 좋아서 일단 진정할 때까지... 내 마음을 나타내는 움짤로 대신..

오피스 보길 정말 정말 잘했다.


1. 정말 좋았던 에피소드라 하찮은 글로 감상을 남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했는데, 그래도 시간이 흐른 뒤에 어설픈 일기라도 한 줄 써둔 것 다시 읽어보면 좋길래 그런 의미로 남기는 기록.

2. 흥분을 가라앉히고 한 번 더 보면서 오피스 제작진들 참 독하다는 생각을 했다. 굿바이 마이클 에피소드 직후부터 마이클의 빈자리를 못 느끼게 하려는 시도를 하는데, 희한하게 그게 눈에 뻔히 보이면서도 먹힌다. 마이클이 떠나지 않았다면 또 그 나름의 재미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없는대로도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버릴 정도니까. 아, 지점장 바뀐다고 목 놓아 울던 사람이 지금 이런 소리를 하고 있다니.

3. 아빠 마이클은 엄마 따라 이사를 갔지만 스크랜튼엔 아직 스탠리 삼촌도 있고 크리드 할아버지도 있다. 외로운 메러디스 이모도 있고, 아직 철 안 든 막내 라이언이랑 켈리도 있고, 셋째(?) 아들 앤디가 반장 됐고... 새 아빠도 오고... 아빠한테 뽀뽀도...



4. 오피스가 예전의 오피스가 아니게 된지는 이미 4년쯤 됐다. 처음에 나를 미치게 만들었던 그런 싸늘한 느낌은 이미 시즌 3 피날레에서 끝났다. 무슨 새삼스럽게 오피스 망조 들었다고 난리들인지. 그런데 나는 천만 다행으로 감상 포인트를 선회하고 현실과 타협한 그저 그런 시청자라 그런지 여전히 오피스가 재미있다. 그리고 싫은 사람은 조용히 안 보면 될 거 아냐.

5. 토비는 뭐 맨날 그런 표정이랑 목소리로 이런 대본은 어떻게 쓰는지. 아, 이런거 쓰다가 그렇게 살이 빠진 건가 ㅠㅠ

6. 엔젤라 말마따나 몇 년 사이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는 케빈을 지난 시즌부터 진짜 저능아처럼 그리고 큰 몸집을 이용해 자꾸 뭘 하려는 시도가 상당히 싫었는데  이 에피소드에서만큼은 그 말 취소한다. 케빈 때문에 오프닝부터 정말 내가 미쳤나 싶을 정도로 웃었다. 그런데 농구도 잘하고 포커도 잘 치던 케빈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을까?

7. 로버트가 일장 연설할 때는 마치 돌아온 앨런 쇼어가 던더미플린을 위한 최종 변론을 하는 듯하여 나도 모르게 따라서 박수를 칠 뻔;; 드와이트는 순순히 앤디의 2인자가 되겠다는 게 수상하더니만 역시 ㅎㅎ 이렇게 해야 드와잇 답다. 오랜만에 마음껏 터뜨려주신 스탠리도 좋았고...  사실 뭐 다 좋아서...


8. 마지막으로 앤디. 어떤 기사에서 흘린 사진 한 장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는데, 역시 인센티브로 인형을 줄 생각을 하다니. 상냥하고 귀여운 앤디답다. 나드독 문신도 그렇고. 그리고 오늘의 수많은 명대사중 딱 하나만 꼽는다면, 
Andy: My ass is only so big. I can't do this every day.
이 대사 듣고 정말 많이 웃었다. 자기 자리에서 역할을 잘 해주고 있구나하는 생각.

9. 그리고 단 한 명 MVP를 뽑아야 한다면, 에린이다. 에린이 나와서 뭐 할 때마다 미친애처럼 웃었다. 아까부터 자꾸 미친듯이 웃었다고 하는데 이 에피소드는 보는 내내 나도 신기할 정도로 진짜로 그랬다. 매주 보고 나서 배우들 연기 잘한다는 말하는 것도 이젠 식상하지만 이 배우는 보면 볼수록 정극, 코미디 전부 기똥차다. 아, 좀비 연기도 탁월하고.


10. Obviously,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