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하워드 | 캐릭터 스타일 변천사

오피스의 영원한 임시직 라이언 하워드. 매 시즌 라이언은 누구보다도 굴곡있는 인생길을 걸으며 심경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패션 스타일을 바꾼다. 다른 캐릭터 의상 컨셉은 거의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정도면 남녀 불문하고 던더미플린 직원 중에 가장 외모에 관심이 많다고 봐도 될 정도이다. (라이언보다는 덜하지만 팸 의상도 많이 변한 편) 아무튼 생각하면 할 수록 파란만장한 라이언 인생사를 되새기는 시간 되겠다.

1x01 Pilot에 임시직으로 처음 등장한 라이언 하워드^[각주:1]. 머리에 떡은 왜;; 아무튼 풋풋한 새내기 임시직 캐릭터를 푸른 셔츠에 같은 계열 타이로 잘 소화시킴. Season 1이 워낙 짧은데다 Season 2에서도 임시직이기 때문에 떡진 머리를 조금 다듬는 정도로 스타일에 큰 변화는 없다. 그저 마이클Michael Scott의 지나친 관심과 켈리Kelly Kapoor의 지나친 사랑이 부담스럽고^[각주:2] 사무실에 불을 냈을 뿐^[각주:3] ㅋㅋ  

2x04 The Fire

2x16 Valentine's Day

하지만 Season 3 부터 몰라보게 말쑥해지는데, (1) 정식 사원으로 승진^[각주:4]한지 일년도 채 안되어 (2) 본사 간부로 승진하기 때문^[각주:5]. Season 3 프리미어 오프닝과 피날레 엔딩을 장식한 캐릭터가 라이언이다. 

3x01 Gay Witch Hunt

3x24-25 The Job

그리고 Season 4에서 모두를 경악시킨 모습으로 등장하는 라이언. Season 4를 준비하면서 제작진이 라이언 역의 B. J. Novak에게 "염소 수염" (턱 아래쪽에 길러서 얍삽해보이도록)을 기르도록 했는데 "그 수염은 너무 멍청해 보인다. 뭔가 더 야릇한 분위기를 원한다"는 이유로 거뭇거뭇한 수염을 기르고 가능하면 전부 검은색 계통의 옷을 입기로 결정. "하나에서 열까지 마음에 안 드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각주:6]

바라던 대로 라이언은 정말 밉상 캐릭터가 되어 자기 입으로 자기 별명이 무서운 아이^[각주:7]라는 둥, 온갖 똥폼을 다 잡으며 인터뷰 하는 둥 정말 가지가지를 했지만 라이언이 상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ㅋㅋ 나중엔 약물 중독으로 고민하더니 결국 분식회계 혐의로 체포되면서 시즌 마무리.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옷매무새가 많이 흐트러진다(?) 했더니...

4x01 Fun Run

4x02 Dunder Mifflin Infinity

4x03 Launch Party

4x05 Local Ad

4x11 Night Out

4x12 Did I Stutter?

결국 Season 5에서 스크랜튼 지점 접수원으로 돌아온다 ㅋㅋㅋㅋ 뉴욕을 잊지 못하는 아련한 심정을 대변하는 검은 톤 의상과 최첨단 블루투스. ㅋㅋ 라이언 수염은 너무 멋있어서 마이클이 따라할 정도였으나 따라하는 거 보고 바로 밀어버림.

5x01-02 Weight Loss

5x01-02 Weight Loss

5x03 Business Ethics

뉴욕 물까지 먹었는데 스크랜튼에서 썩기 싫었던 라이언. 지겨운 마이클과 켈리를 피해 태국으로 여행간다며 뻥치고 사라진다. 3개월 가량 출연하지 않았는데 사실은 영화 촬영 중이었음. 그 후 마이클이 라이언을 용케 찾아내는데 이번엔 더 가관인 모습으로 등장. 금발로 염색한 것은 영화 촬영과는 상관 없고 켈리 역의 배우이자 오피스 작가인 Mindy Kaling의 제안이었다고.^[각주:8] 마이클 스캇 페이퍼 컴퍼니The Michael Scott Paper Company에서 근무하면서 금발은 고수한 채 베이지 톤의 셔츠와 갈색 계열 수트를 착용하기 시작한다. 살짝 칙칙하고 우울해보이면서도 금발하고 어울리는 색으로 잘 선택한듯. 사복 입는 날도 회색톤으로 입어주는 센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직원들 사복 입는 센스도 참 대단 ㅋ 

5x22 Dream Team

5x23 MSPC

5x26 Casual Friday

Season 6 시작하면서 원래 머리 색으로 돌아오지만, 베이지 톤 셔츠와 갈색 계열 수트는 계속 유지한다. 대신 자기 눈 색과 맞춰 푸른 빛이 들어간 타이를 매는 센스 굳. 그나저나 과거 풋풋했던 모습은 어디로 ㅠ 요즘 라이언은 독서를 즐기며 시를 쓰고 사진 찍는 취미를 즐긴다;; 이젠 세상 다 산 사람처럼 굴지만 가끔 뉴욕 얘기가 나오면 급 카리스마 ㅋ. 

6x02 The Meeting

6x06 Mafia

그나저나 Season 5 중반에 라이언이 잠시 빠지면서 "앞으로 캐릭터는 빠지고 작가로만 활동할 것이다^[각주:9]"라는 설이 돌기도 했었다. 과연 조연으로 필요한 캐릭터인지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인 적도 있었지만 결국 돌아왔고, 계속 주연 크레딧에 오르며 출연하고 있으나 Season 6 부터는 출연 분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요즘은 크리드 저리가라 할 정도로 대사가 적은 상태. 그러고보니 Season 5부터는 quote할 것도 없네;; 뭐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Season 5부터 co-executive producer로 '승진'했기 때문이 아닐까 함. Paul Lieberstein이랑 Mindy Kaling도 승진했지만 애초부터 분량이 적어서 티가 잘 안날 뿐이고... 

뭐 어쨌든 Ryan aka Mr. Understood는 걸그룹 Subtle Sexuality 데뷔곡 피쳐링을 해주게 되는데, 뉴욕에서 11개월 살다 온 경험을 바탕으로 화면빨 잘 받기 위해 볼터치를 과다하게 쳐바르고 올빽 스타일을 선보이며 뮤직비디오를 찍는다.

할로윈 의상도 있는데 2x05 Halloween에서는 분장하지 않았고 3x06 Diwali에서는 "인도식 할로윈"에 맞춰 켈리가 코디해준대로, 5x06 Employee Transfer에서는 영화 월스트릿의 Gordon Gekko, 6x08 Koi Pond에서는 영화 트와일라잇의 에드워드로 분장.

3x06 Diwali

5x06 Employee Transfer

6x08 Koi Pond

그러던 어느 날 6x07 The Lover 회의신에서 쌩뚱맞게 중절모를 쓰고 앉아있는 모습이 비친다. Season 6 들어서면서 라이언이 사진 블로그인지 뭔지도 하고 아주 허세가 심각한 수준이라 이 때 잠깐 이상한 징조를 느꼈지만 또 한동안 잠잠하길래 일회성 이벤트로 생각했는데 어느날 보니 눈이 부실 정도가 아닌가;; 일단 초반엔 체크무늬 셔츠 또는 셔츠 위에 니트나 가디건을 덧입는 식으로 등장하다가 갑자기 검은 뿔테 안경을 쓰더니만 어느 날은 또 뜬금없이 실내에서 머플러를 하더니 어느새 모든 스타일을 한 번에 소화해 내는 놀라운 센스 ㅋㅋ 압권은 이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결정적 계기가 된 6x17-18 The Delivery에서 차고 나온 주황색 플라스틱 시계였다.

그나저나 대체 왜 이렇게 대사 대신 옷으로 웃기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가? 그냥 이유 없나? 하긴 이유가 뭐든 상관은 없다. 다음 에피소드에서 뭘 입을지 기대할 뿐 ㅋ 이건 뭐 또 다른 크리드의 탄생도 아니고;; 설마 복선이 있는 건 아니겠지;; 

캡쳐는 다음 에피소드 방영후 계속~ 

Before

After

1. 1x01 Pilot: "Ryan Howard from the temp agency." [본문으로]
2. 2x16 Valentine's Day: "I hooked up with her on February 13th." [본문으로]
3. 2x04 The Fire: "I can't believe I started the fire" [본문으로]
4. 3x01 Gay Witch Hunt: "Yeah, I'm not a temp anymore. I got Jim's uh, old job. Which means at my 10 year high school reunion it will not say "Ryan Howard is a temp." It will say "Ryan Howard is a junior sales associate at a mid-range paper supply firm. ...that'll show 'em." [본문으로]
5. 3x24-25 The Job: "You and I are done." [본문으로]
6. http://www.chron.com/CDA/archives/archive.mpl?id=2007_4435539 [본문으로]
7. 4x01 Fun Run: "People keep calling me a "Wunderkind"; I don't even know what that means. I mean, I know what it means, it means very successful for your age, so I guess it makes sense, but... it's a weird word." [본문으로]
8. http://blog.zap2it.com/korbitv/2009/04/the-office-scoop-on-couples-cast-members-the-michael-scott-paper-company.html [본문으로]
9. http://ausiellofiles.ew.com/2008/11/12/bj-novak-leavin/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