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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REVIEW

8x03 Lotto | 웃겨야 코미디

시즌 시작 전 스포일러를 읽으며 가장 기대했던 에피소드였는데 생각만큼은 아니다. 모큐멘터리라더니만 다큐멘터리로 찍어놓았다. 처음 두 개 에피소드가 너무 좋아서 최근 붕 떠있던 기분이 덕분에 가라앉은 건 고맙다고 해야할지.



그래도, 아무리 좋게 보려해도 고작 세 번째 에피소드인데 전개가 힘빠지고 늘어진다. 시즌 초반에 앤디가 지점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시청자에게 납득시키고 말겠다는 의도는 이해가 되는데 난 이미 납득을 해서 그런가, 부연 설명처럼 느껴지는 씬들이 너무 장황한데다, 결정적으로 웃기지가 않는다. 평소에도 진지했던 대럴이 진짜로 정색해버리니 정말로 "재미"가 없었고. 앤디랑 대럴이 싸우는 건 무슨 주말 연속극의 한 장면인 줄 알았다. 그리고 애시당초 "대럴 특집 에피소드"까지 만들어서 심경의 변화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난 한결같이 대럴 캐릭터는 지점장 재목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제작진은 정말 진지하게 고려했었나보네.

우왕좌왕하는 앤디가 회의실에서 특유의 어색하고 길게 돌려 말하기 화법으로 구직자들과 이야기하는 씬은 너무 진짜 같아서 어색한 나머지 불편하기까지 했다. 너무 리얼하게도 일 못하고 카리스마 없던 앤디;;;; 순간 "오! 이런 오글거리는 느낌 오랜만이야!" 했으나 그냥 불편만 끼치고 끝나다니. 어색의 극한에서 터뜨려주지 못해 또 한 번 다큐가 되었던 순간. (네이트 Nate 카드는 두 번 다 실패였다)

또 앤디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지난 에피소드에서 삭제씬으로 빠진 그... <지점장의 풍자 한마당>씬을 보면서 아직 마이클 포스 따라가려면 멀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이 에피소드에서도 그... <지점장 책상 씬>이 여러 번 나왔는데 역시 좀... 아직은 ㅠㅠ 그리고 귀여운 앤디에겐 미안할 소리지만 아직 너는 회장님과 함께 있어야 빛이 나는 걸... 나온지 몇 회나 되었다고 벌써 로버트 빈 자리가 느껴지다니, 거 참.




그나저나 여러 캐릭터를 활용하겠다는 제작진의 말을 기존 캐릭터 간의 시너지를 최대화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했는데, 내가 잘못 생각한 걸까? 기존 캐릭터에 뭔가를 덧붙이려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이제 드와잇이랑 짐은 훈훈해진다는 뜻이었을까? (뭐 이런 모습이 어색하면서도 싫진 않았지만) 오스카 캐릭터는 보여줄 게 많은데 왜 늘 나올 때마다 뭔가 찜찜한 건지도 모르겠고 (이것조차 설정인건지). 그리고 케빈 병신 만드는 것 진짜 그만 좀 했으면. 이젠 에린까지 쌍병신;으로 만들려고 하는 시도도 보이는데 작가님들, 에린은 "백치미"잖아요.

결국 보는 내내 "ㅋ" 두어 번 나오고 끝이었던 에피소드. 내 감상 점수는 늘 최초 감상시 웃음의 강도와 일치한다. 오피스는 코미디니까. 7/10